3시부터 체크인이지만, 2시가 조금 넘어서 연락을 받고 프런트에서 키카드를 수령했다.
키는 간단한 키카드이고 레드윙 7120호였다.
간단한 부대시설 설명을 듣고 방으로 향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부대시설 이용 시간표
- 사우나 06:00~22:00
- 실내수영장 07:00~21:00
- 실외 수영장 09:00~21:00(성수기, 비수기는 19:00까지)
- 피트니스 06:00~22:00
- 키즈존 09:00~18:00 (주말은 22:00까지)
- 사파리 클럽 09:00~22:00
복도부터 객실까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고 바닥은 짙은 연보랏빛 카펫으로 무게를 잡고 있었다.
객실 도어가 많이 리세스되어 있지는 않다 보니 공간의 깊이감이 크지는 않았다.
신축 건물이다 보니 층고는 적절하게 확보되어 있어 개방감은 좋은 편이다.
카펫이 보행감은 좋지만, 캐리어를 사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동이 그리 편하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딱딱한 바닥은 구두나 힐을 신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객실에 소음으로 전달되니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객실 내부는 대리석 바닥으로 구성되면서 특별히 단차를 두고 있지는 않다.
바닥은 비앙코 대리석 문양인데 공용부가 아니고 객실 수가 많으니까 굳이 돌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을 테니 분명 대리석 타일인듯하다.
키카드시스템으로 객실 시건과 내부 전원 on/off 기능을 한다.
내부가 다 화이트 톤인데, 굳이 쥐색 소켓을 사용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래드윙 한층 객실은 39개 객실이다. 윙이 길다 보니 중간에 직통계단 겸 특별피난계단이 있다.
굳이 커튼월을 고집하지 않고 외부에서 읽히는 클래식한 소위 빵빵이 창이 내부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요즘 지어지는 화려한 글라스 타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파라다이스와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화이트톤에 퍼플 포인트...아트웍까지 액자에 넣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요즘 아트웍도 이쁜 게 많이 나오는데, 아크릴 재질로 좌우로 길쭉한 더 심플한 아트웍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현관 쪽과 침실 쪽 바닥 마감이 너무 이질적인 느낌이다. 부산 힐튼호텔처럼 차라리 첨부터 끝까지 다 우드 무늬 타일로 처리하든지,
아니면 전체를 다 화이트 톤으로 하고 일부 짙은 퍼플 계열의 러그로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다.
최신 호텔답게 객실 관리 시스템으로 예약자 이름으로 웰컴시스템이 작동되었다.
손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커튼, 별도의 전동 커튼은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락방지 등의 안전상 이유이기도 해서인지 창은 역시 프로젝트 창.
헤드보드는 특별한 건 없다.
요즘은 독서 등도 고객편의를 위해 천장에 매다는 형태를 많이 쓰는데, 파라다이스 측에서 특별히 클래식한 주문을 한 것 같다.
세면대와 욕조가 같은 공간에 있는 건 좀 충격이었다.
누가 욕조에 몸 담그고 있으면 양치를 못한다.
(욕조는 별도의 실로 분리하거나, 같은 공간이라도 유리벽체라도 쳐서 시각적으로 분리해 주는 게 사용하기 편하다)
아, 그리고 세면대 하부장이 목재인 거 같은데, 아무리 물끊기를 잘해도 세면대 물은 아래로 튀기 때문에 나무가 불으면
하자가 발생하게 된다.
음..같은 업종에서 디자인하는 사람으로서 자꾸 보이는 부분인데,
욕조 바로 앞에 트랜치가 없는데, 물 빠짐인 안되는 게 좀 에러인듯하다.
샤워 시 물이 유리 도어를 타고 흘러도 다시 욕실 쪽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디테일을 잘 풀었다.
커버 트랜치
화장실 벽 마감이 벽지로 되어 있었던 거 같은데, 물 쓰는 공간이다 보니 가급적 타일이다 돌을 썼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고객이 실수로 화장실에 뭐라도 묻히는 날에는 벽을 어떻게 청소할지 좀 난감할듯하다.
미니바를 히든 타입으로 숨겨 두다 보니 아래 커피포트 부분이 휑하게 떠 버린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인듯싶다.
역시 화이트나 실버톤으로 커버를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객실료에는 미니바의 모든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남김없이 먹고 가야 한다.
요즘은 옷장 도어를 끝까지 연 후에 슬라이딩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디테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적용되어 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뭐 어떻게 하다 보니, 인테리어 리뷰처럼 되어 버렸는데,
사실 성수기에 이만한 시설에서 맛난 거 먹고, 수영장에서 재미나게 놀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캉스가 된다.
그래도 좀만 더 신경 쓰면 같은 돈을 들여서도 작은 부분들에서 결국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작은 차이가 고객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호텔 디자이너나 디자인을 결정하는 호텔 측 담당자의 안목이 중요한 거 같다.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은 전체적인 부대시설 수준에 비해 객실은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핸디캡이 있는듯하다.
하지만, 워낙 탄탄한 부대시설 구성으로 당분간 대적할 만한 호텔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듯하다.
'도시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호캉스 즐기기-4] 야외수영장 이용후기 (0) | 2019.09.20 |
---|---|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호캉스 즐기기-3] 실내수영장 이용하기 (0) | 2019.09.19 |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투숙기-1] 체크인 대기 (0) | 2019.09.15 |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친구가 쓴 첫 번째 책 "Cat Diary" 후기 (0) | 2019.09.10 |
2019년도 건축사자격시험 문제(후기) + 당일 시험장 풍경 (0) | 2019.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