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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건축

2019년도 건축사자격시험 문제(후기) + 당일 시험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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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태풍 링링이 온다고 건축사 시험 안내 문자로도 가급적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라고 해서

무려 집에서 7시에 나와서 시험장에 도착하니 7시 반이었다.

나름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이미 우리 교실에 나 말고도 3분이 와계셨다.

어제 시험장이 궁금해서 미리 방문했었을 때와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교문에는 계산기랑 시계 장사하시는 분들이 수험생들을 반겨 줬다.

 

뒤통수 보고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아서 따봉 처리함

 

 

시험장 내부 풍경

 

중학교 책상 두 개에다 한쪽은 제도판, 한쪽은 제도 용구를 놓고 여유 있게 시험 보면 된다.

나는 트레싱지에 스케치하고 나면 항상 손이 더러워져서 물티슈를 챙겨갔다.

시험 칠 때는 핸드폰만 반납하면 된다. 생각보다 시험장 내 규제가 심하지는 않았다.

또 시험 10분 전에 답안을 먼저 나눠주니, 테이프를 미리 떼 놓는다든지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먼저 받은 답안을 보고 답을 유추해 보며 10분을 기다리면 시험이 시작된다.

 

 

또, 궁금했던 게,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할 수 있는지 였는데,

자유롭게 나갈 수 있지만,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고, 20분 전에는 착석을 해야 해서

시간이 빠듯하니, 도시락을 싸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제 올해 2019년도 건축사자격시험 문제를 풀면서 느낀 점을 나열해 보면...

 

2019년도 건축사자격시험 문제 1교시 대지계획

 

1교시 대지계획은 피하고 싶었던 지형문제가 나왔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콘타가 와글거리는 징그러운 문제가 말이다.

배점도 무려 65점...

규모검토 문제를 먼저 풀었는데, 35점인 걸 보고서 대지계획이 얼마나 어려운 게 나오려나..내심 걱정은 했는데,

암튼 결론적으로는 완전 헤매다 겨우 완도만 했다.

우선, 대지 기본 각도가 45도인데다, 군데군데 여러 각도들이 있다 보니, 건물이든 대지 내 도로든 작도하는데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다. 그만큼 계획 검토도 어려웠다. 아마 평면적으로 나왔어도 45도 각도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면 똑같이 어려웠을 거 같다.

시험지 제출하고 실수한게 눈에 보였는데, 범례대로 해치를 안 넣은 것 때문에 한 30분 정도 맨붕인 상태로 칠판만 멍하게 보고 있었다.

 

 

규모검토는 35점 배점에 걸맞게 그리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는데, 최대규모 산정 문제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1층 옥외주차장에 주차대수 10대를 찾아주고 필로티 주차는 또 금지라 건물 모양이 찌글찌글 이상하게 나왔다. (나만 그런가..)

건폐율과 용적률이 기준치보다 많이 안 나오는 걸로 봐서 아마 잘못 푼듯 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2교시를 보는데 역시나 나른해서 졸리기 시작했다.

점심은 무조건 과식하지 말고 소식할것..2교시 시험 끝나고 시간이 날때 간식을 먹으면 된다.

평면은 지문이 비교적 친절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접근이 쉬웠다.

(내가 쉬운 면 남들도 다 쉬울테니..디테일한곳에서 승부를 내야 되는데 생각대로 안되더라)

평소보다도 여유 있게 작도까지 끝마치고 났는데, 문제는 2교시 끝나고 3교시 작도하면서 일어났다..

3교시 단면 작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2교시때 했던 실수가 머릿속으로 번쩍 지나갔다.

생각지도 못했던 실수..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맨탈이 붕괴되면서 3교시 작도에까지 영향을 주어버려서,

결국 3교시 단면 설계는 완전 망쳐버렸다.

3교시 단면설계도 난이도는 높았던거 같다

기본건물과 증축부 층고가 다른 사실상 두 개 건물의 단면계획에 조적 상세도 작성까지.

스킵플로어 검토는 안그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인데, 거기다 조적상세까지 익숙치 않은 도면작성에 2교시 맨붕효과까지 겹치니 백척간두, 풍전등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결론은 어쨋든 망쳤다.

 

2019년도 건축사시험 문제 3교시 단면설계

 

2019년도 건축사자격 시험문제 (구조)

 

구조계획은 지문도 많고, 과제량도 상대적으로 많으나 편이었지만,

문제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이것도 증축문제이니 어려워보이지만

차근차근 뜯어보면 쉽게 풀수있는 문제였다

실제로 네개 문제를 푸는 시험이라 보면 되는데

1) RC 구조평면도 작성

2) 배근, 단차상세도

3) 기존건물 전단벽설치위치 표시

4) 신축동 철골구조 설계

이렇게 답안작성을 요구했다

오늘 시험 보면서 느낀 점..

1) 아무리 준비를 잘해가도, 현장에서는 꼭 실수를 한다.

: 이거를 만회하는 방법은 작도 시간을 엄청나게 줄여서 종료 20분 전에 완도를 하고,

다시 내 답안을 차근차근 보는 수밖에 없다.

보다 보면 계속 틀린 게 나온다.

2) 아무리 지난 교시 시험을 망쳤다 하더라도, 지금 풀고 있는 문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문제를 풀다 보면 앞서 풀었던 문제들에 대해 잘못 풀었다는 생각이 번쩍 날 때가 있다.

이때 절대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 시험에 미련을 버려야 한다. 안 그러면 지금 보는

시험조차 망쳐버리게 된다.

7달 공부한 걸 하루 만에 다 쏟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정말 아니다. 아무리 아무리 봐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도 자다가 이불킥 한참 차다가 일어나서 글 고치고 있다..아쉬워서 잠이 안온다)

그만큼 지치게 되는데, 계속 생각하면 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안되니 결과발표 나오는 두달 후까지는 완전히 잊고 살아야겠다.

아무쪼록 오늘 시험 보신 분들 다들 오늘은 푹 쉬시고 다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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