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어머지께서 속초에 정착하신 지
벌써 20년이 되어가시는데,
매번 들르면 맛집만 찾았지
정작 마음의 양식인 책과 관련한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게 참 부끄럽다.
무려 6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속초 동아서점"이다.
전국에 동아서점은 참 많다.
근데 여기 속초 동아서점은
1950년대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속초는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발달된 곳이 아니다 보니
인근에 사는 주민이 아닌 이상
차를 가지고 볼일을 보러 다닌다.
그래서 어디를 갈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바로 주차!
아버지께서 주차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막상 와보니 서점 뒤편에 8대가량
주차할 공간이 있다.
물론 평일기준이다 보니
주말에 오면 주차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서점 규모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주차장을 통해 후문으로 들어와서 본
서점 내 분위기는 위 사진과 같다.
뭔가 특별한 느낌은 안 드는데,
깔끔하고 정리된 분위기...
(서점은 책이 많다고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책을 독자에게 권하고 있는지
디스플레이 방식을 잘 봐야 한다)



세련된 분위기라기보다는
뭔가 집에 있는 공부방이나
서재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잘 팔리는 책을 억지로 권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COZY"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예전에 워커힐 쿡앤북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때
주로 참고했던 서점이 일본의 "츠타야"였다.
지금이야 서가를 관심키워드 형태로
꾸미는 디스플레이 방식이
많이 일반화되어 있긴 하지만,
4~5년 전만 해도 아직까지도
국내에 그런 식으로 테마중심으로
서가를 꾸며둔 서점이 많지 않았었다.
동아서점도 이런 형태의
키워드 중심의 북큐레이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북큐레이팅이란 게
서점주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즉, 센스에 따라
계속 오고 싶은 서점이 되기도 하고
별로 찾지 않게 되는 서점이 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동아서점이 상당히 오랜 세월
영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밀이
숨어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환경에 대한 코너도 좋았고
또 소수민족과 관련된 코너도 좋았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문제에 대해서
소수민족의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의 폭력적 이주에 대한 책들은
충격적이면서도 내가 기지고 있던
좁은 세계관을 많이 넓혀주는
놀라운 시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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