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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호텔 건축 답사 : 정선 #파크로쉬호텔 - HDC의 Ipark+ROCHE (숙면을 취했던 바위-지명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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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지어진 정선 파크로쉬 호텔이지만, 단지 올림픽만을 위해 지어진 호텔이라고 말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최근 우리에게 펼쳐진 코로나 시대의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최적의 힐링 호캉스 스팟이다.

 

솔직히 건축답사가 목적이었다기 보다, 금년도 4월부터 매주 1개 현장씩 지식산업센터를 분석하면서 (말이 1개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부터 도시계획까지 다 들여다보고 평면 계획까지 샅샅이 들여다보는 것까지 합해서 1주일이다) 6개월을 쉬지 않고 분석 콘텐츠를 발행해 내고 이제 거의 번아웃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선은 무엇이든 잠시 일을 접어두고 떠나보자는 게 이번 여행의 단초였다.

하지만 단순히 아무런 생각 없이 멍하게 쉬다가 올 상대를 애초부터 잘못 고른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당초 호캉스를 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이번에 고른 호텔은 자연 중에서도 산악지역의 산세권의 이점을 지닌 곳이었다. 정선의 파크로쉬호텔인데, 건축가 류춘수 씨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사실 류춘수 씨 작품인 것은 로비에 비치된 류춘수 씨 작품집을 보고 알았다는..)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인수한 호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저리주저리 필요 없는 말들은 아까운 지면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분으로 과감히 아끼기로 하고 꼭 남겼으면 하는 주제들만 몇 가지 뽑아서 정리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내 눈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진들로만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만 봐도 요점이 뭔지 알 수 있도록 포인트를 잡아서 사진을 찍었으니 설명이 없어도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 주변 자연 View가 90% (산수화가 따로 없다)

호텔의 주 기능은 숙박이지만, 요즘 숙박을 위해 호텔을 찾는 손님은 없다. 뭔가를 즐기기 위한 강한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 콘텐츠를 즐길 겸 숙박을 덤으로 하는 것이다. 당연히 객실의 수준은 훌륭하야 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콘텐츠'인데, 콘텐츠가 자연경관인가 아니면 호텔 내부에서 즐길만한 특별한 시설인가 등의 요소들이 있는데, 내부에 특수한 콘텐츠를 집어넣는 건 사실 돈만 들이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곳 파크로쉬처럼 안개 낀 능선을 보여줄 수 있는 호텔이 대한민국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

 

호텔 파크로쉬 개인용 Private 자쿠지

 

더군다나 싸늘한 기온에 따끈하게 몸을 담근 상태에서 바라보는 구름 낀 능선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차가운 아메리카노라니.. 이런 유니크한 경험을 한 고객이라면 연중 최소 한 번은 꼭 이곳을 다시 들릴 계획을 세울지 모른다. 게다가 1시간에 5만 원만 내면 온 가족이 같이 이런 경치를 자쿠지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호텔 파크로쉬 조식 뷔페

 

호텔은 철저히 산지 계곡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바라보더라도 마운틴 뷰다. 리버뷰는 없다. 하지만 이곳의 리버뷰가 있다고 더 나아질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때론 리버뷰보다 마운틴뷰가 훨씬 더 아름답다는 걸 이곳 파크로쉬호텔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다.

아침에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기 위해 파크키친으로 향했다. 일찍 식당에 도착해서 가장 좋은 뷰가 펼쳐진 자리에 앉아 밖에 몽환적인 구름 낀 산세를 바라보면서 먹는 아침이라니..

거의 10곳이 넘는 국내 특급호텔들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은 오직 이곳 호텔 파크로쉬 뿐이다. 다른 곳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곳만의 특수한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다.

 

호텔 파크로쉬 조식 뷔페

호텔은 철저히 산지 계곡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바라보더라도 마운틴 뷰다. 리버뷰는 없다. 하지만 이곳의 리버뷰가 있다고 더 나아질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때론 리버뷰보다 마운틴뷰가 훨씬 더 아름답다는 걸 이곳 파크로쉬호텔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다.

아침에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기 위해 파크키친으로 향했다. 일찍 식당에 도착해서 가장 좋은 뷰가 펼쳐진 자리에 앉아 밖에 몽환적인 구름 낀 산세를 바라보면서 먹는 아침이라니..

거의 10곳이 넘는 국내 특급호텔들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은 오직 이곳 호텔 파크로쉬 뿐이다. 다른 곳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곳만의 특수한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다.

 

#2 웰니스 특화 + 마운틴 View의 고요함

"다음 주까지 요가와 명상 일정이 다 찼습니다 고객님~, 일단 대기 걸어놓아 드릴게요"

보통 웰니스는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도심지 호텔처럼 거주지와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을 회원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장사가 되는 게 일반적인데, 호텔 파크로쉬는 정선, 그것도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다 보니, 위치상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실제는 이곳 파크로쉬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연에서의 힐링이라는 영감과 극히 잘 연결이 되는 웰니스 (테라피+명상+요가)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고객들이라는 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호텔 파크로쉬 웰니스 클럽
호텔 파크로쉬 웰니스 클럽

 

예전에 워커힐에서 Resort pool & Spa 설계를 진행할 때 한강 View를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Relaxation room을 검토했었는데, 고급 리클라이너 체어 같은 것들을 설치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객 입장에서 체어의 사양이 중요하다기 보다 어떤 View가 보여질 것인지가 더 중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설이 더 고급일수록 보여지는 자연 요소가 더 자신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곳 호텔 파크로쉬 웰니스 클럽의 휴식공간에 배치된 심플한 체어 구성은 View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 호텔 전체를 감싸는 일관된 디자인 언어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호텔의 이름 중 ROCHE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숙암'이라는 지명의 유래상 고대 맥국의 갈왕이 큰 바위를 베고 숙면을 취했다는 유래에서 명칭을 따왔다고 하는데, 고객들에게 '숙면'이라는 호텔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기능의 강조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내부 공간 디자인을 기획한 영국의 리처드 우드는 이런 고객에게 편안함을 녹여내기 위해 전통적인 문양을 모티브로 고객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곳에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한지와 격자 문양을 보면 수 세기를 거쳐 이어져 내려온 우리 유전자 속에는 이런 패턴을 바라볼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커튼월도 이런 격자의 일부로 보이는 건 나만의 착시현상일까
카펫에도 이런 패턴의 규칙은 그대로 묻어있다

 

#4 휴식 또 휴식하라

호텔 파크로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만 '철저한 휴식을 추구하는 호텔'이다. 객실은 신축 호텔에 걸맞은 높고 쾌적한 천정고를 확보하고 있고, 특히 고객의 쉼을 가장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커피 대신 숙면에 도움이 되는 차를 제공

2) 눈부심을 느끼지 않도록 객실 조명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간접등 위주로 구성)

3) 특히 모든 등에 디밍시스템 적용

: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불을 켤 때 천천히 밝아져 오는 조명 시스템이 중요

다만 방의 구성상 사용 빈도가 높은 수전이 샤워실과 분리되지 않은 점과, 변기 부스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호텔 파크로쉬 로비

 

# 기타 동급 호텔들과 비교하면서 느낀 점

1) 전반적인 음식 Quality

: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호텔 조식은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호텔의 급에 맞게 구성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역시 음식의 질은 호텔의 역사에 비례하는 것이 정설인듯하다. 역사가 오래된 호텔이 전반적으로 음식이 맛이 좋다. (아마도 전통 있는 호텔의 조리는 조리장부터 셰프까지 서열과 질서와 조직에서 나오는 유지되는 맛이 있는듯하다)

: 개인적으로는 경주 현대 라한셀렉트 호텔이 현대 계열 중에서는 그나마 음식 맛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2) ACE 침대에 대한 호불호

: 우리 부부는 침구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침구 상태는 동급 호텔 대비 최상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취침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는데, ACE 침대가 우리와 맞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았었다.

3) 키즈를 동반한 가족형 호텔은 사실 아니다

: 요즘 대부분의 호텔은 가족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Kids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포함한다. 특히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의 경우 아이들을 위한 볼링장에 심지어 X-BOX와 놀이공원까지 호텔 부대시설로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 호텔 파크로쉬의 경우 별도의 키즈 공간은 '아뜰리에'라고 하는 5평 남짓한 그림 그리는 공간 외에는 특별히 없고 특히 2층의 라이브러리는 노키즈존으로 26세 이상 성인만 출입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어 호텔 전체적으로 정숙이 요구되어 아이들을 동반한 '시끄러운' 가족 고객들이 이용할 때는 다른 호텔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용하기 전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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