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4살, 둘째는 3살..
회사생활이 힘들때면 어김없이 그곳이 가고싶다...
잠시 쉬면서, 온 가족들과 같이 가지고 싶은 힐링의 시간
와이프와 나는 어김없이 '스위스'를 찍는다.
물론 이제 4번정도 다녀온 터라, 다시 가라고 하면 이제는 북유럽이나
다른 곳을 선택하겠지만, 불과 4년 사이에 3번이나 바로 이곳 '스위스'를 다녀왔다는건
그만큼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여행에 대해 집사람에게 처음 말했을때 반응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또 주변에서도 그리 응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선 경유로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아직 만 3년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향을 한다는 거 자체가 대단히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는 않는다.
우리 온 가족이 지구 반대편을 다녀온 첫번째 여행이었고,
힘든만큼 정말 우리 가족들 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뭔가가 생겼고..
지금도 계속 그때를 돌아보며 삶의 희망과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여행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떠나는 해외여향은 손이 정말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우선 아이들 여권 만들기, 옷 챙기기, 게다가 아이들이다 보니, 갑작스레
열이 난다던지 할 경우를 대비한 해열제나 기타 상비약을 잘 챙겨야 한다.
짐근 가급적 통합해서 하나로 싸고, 짐은 최소로 줄여야 한다.
우리 애들처럼 어린 경우에는 유모차가 필수이기 때문에, 케리어 하나, 유모차 하나, 나머지는 나랑 와이프랑 back-bag 하나씩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가급적 유아 선글라스를 미리 준비하자.
면세점에서도 찾아보긴 했는데, 일단 비싸다...
10일가량 주차를 해야 되다 보니, 장기주차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명절이나, 성수기에는 주차대행을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그정도 성수기는 아니다 보니,
직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장기주차는 하루에 약 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유모차는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구매해야 한다.
부부중 한사람은 케리어를, 다른 한사람은 아이들 유모차를 끌어야 하기 때문에,
유모차는 쌍둥이용 유모차를 사용하는게 좋다.
항공기는 그때 상황에 맞춰 최저가를 고르면된다.
그때는 러시아항공이 가장 저렴했는데,
이번에 보니, 러시아보다 카타르 항공이 더 저렴했다.
어쨋든 우리는 러시아 항공을 이용했다.
대부분 카드결재로 하면 되기 때문에 가급적 현금은 적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 그래도 웬만하면 스위스 프랑을 넉넉하게 챙겨가는 걸 권장한다.
관광지에서는 의외로 카드보다 현금이 편할 때가 많다.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둘째 자리문제 였다.
아직 만 3세 이전이다 보니 자리배정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티켓비용이 많이 절약된 것도 아니었다.)
장장 10시간을 교대로 안고 가다보니, 애기는 애기데로 지치고, 부모는 부모대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꼭 아이들 좌석은 최소 1인 1좌석을 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항공사별로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다.
자리가 없는 둘째는 식사할 때가 가장 큰 곤욕이었다.
게다가 3살 아이가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둘째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 이유식을 제공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모스크바 국제공항..
장장 9시간을 날아 왔지만, 아직 낮이다.
원래는 밤이어야 하는데, 아이들도 신기한듯..
이제 다시 모스크바에서 취리히까지 들어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서 둘째가 우는데, 정말 방법이 없었다.
둘째 안고 기내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애들은 시간개념이 없기 때문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듯 하다.
(얼마전, 유아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게 민폐라고 하시는 분들을 봤는데,
사실 민폐가 맞을 수 있다. 너무 어릴때 해외여행 가는건 가급적 자제하는게 맞는 것 같다.
우리의 첫번째 밤을 책임져 줄, 노보텔 에어포트메세 호텔
공항과 거리도 가깝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