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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로마제국이 멸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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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나 기타 외국어를 모르면 삶의 윤택성이 떨어진다는게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통념이다. 그런 반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영어만 알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대화가 통하니 굳이 다른나라 말을 배울 필요성을 못느낀다.
고대 최강 최대의 문명이었던 로마 문명이 붕괴된 원인이 외국어 습득을 게을리했다는 설이 있다. 일본의 유명한 역사소설가 시오노나나미에 따르면 로마 제국이  주변 국가들을 통치하는 방식은 그들을 철저히 말살하고 로마인들을 이주시켜 땅만 얻는 방식이 아니었다. 원주민들의 문화, 언어, 사람들은 그대로 남겨 두고(로마인들에게 잘 협력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총독과 고위 관료만 파견해서 다스리는 방식이다. 그때도 지중해와 유럽 어디를 가도 고대 라틴어가 통했던 시절이다 보니 로마 관료들은 굳이 시간을 들여가면서까지 자신이 파견된 지역사람들이 쓰는 말을 배울 필요가 없었다. 총사령관의 아래 대장과 부하들은 총사령관의 라틴어를 알아 들었지만 총사령관은 부하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당연히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시스템만으로는 체제를 영구적으로 존속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로마인도 아니고 영어를 모국어를 쓰는 현시대 최강대국인 미국인도 아니다. 시오노나나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로마나 미국에 비해서는 멸망할 가능성이 조금은 낫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은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면 어떤 이점이 있는가에 있다. 한 번 자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동시통역으로 들어본다고 생각해 보자. 웃음이 나올지 새파랗게 질릴지. 이것은 동시 통역하는 사람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능력이란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지, 당신과 나라는 개성을 통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화란 것은 모국어든 외국어든 개성과 개성의 부딪힘이다. 남녀 사이에서 통역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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