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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부부싸움을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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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역시나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 평소 쌓여있었던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문제는 늘 그렇듯이 폭발 후 정신을 차리고 보면 괜히 그렇게 말했다는 후회가 들지만, 상대방의 상해버린 마음은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다. 

남자는 주로 이성적인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하지 못하면 불만이 쌓이는것 같다. 그에 비해서 여자는 주로 감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감정은 이성과는 종류가 다른 것이어서 컨트롤 하는 방법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설득하려해도 먹히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된다는 건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이다. 

남자는 이성적으로 따지려 하고 여자는 감정적으로 이에 대응하는 경우 많다. 혹은 순서가 바뀌어도 동일하다. 그러면 사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끼리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싸우는 것과 같은 꼴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승자 없는 씁쓸한 부부싸움 한판이 탄생하게 된다. 그게 불과 또 며칠 전 일이었다.

결국 며칠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평온을 찾았지만, 그런 싸움에서 만약, "이번만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내가 얻고자 하는 바를 얻겠어" 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요구하는 바를 그리고 나를 100%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을 상대방에게 더 깊이 찔어 넣는다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감정의 골만 더욱 더 깊어져서 나중에는 서로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감정으로 대화해 보기로 했다. 상대방이 감정이니 나도 감정적으로 대한다는 말이 아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얻고자 하는 감정, 듣고 싶은 말만 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냥 신혼 초반처럼 해봤다. 이쁘다고 유심히 쳐다보기, 머리 쓰다듬어주기, 꼭  안아주기 등 연애할때나 신혼때는 기본적으로 했던 것들을 요즘은 전혀 안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제는 왠일인지 아내가 참 이뻐 보였다. 아니 원래 이뻤었는데 그 동안 잊고 살았던것 같다랄까? 그래서 이쁘다고 계속 말해줬다. 그리고 보듬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줬다. 앞으로도 언젠가는 다시 싸우고 틀어지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하면 그 빈도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 상대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알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아주 쉽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더 자주 아내를 이쁘다고 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아껴주련다. 그럴 수록 정말 더 아내가 사랑스럽고 이뻐 보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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