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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후기

직원 뽑을 돈으로 아이맥 프로(iMac Pro) 샀는데.. 개봉해 보니..? (언박싱 영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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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을 끝으로 정들었던(?) 십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그 어렵다는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걱정 반 기대 반, 아직은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들도 많지만 하나하나 부딪혀 가며 배우고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주변에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시는 선배들을 보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 인력 채용 문제였다. 건축설계란 일이 처음에야 혼자서도 그럭저럭 사무실을 운영해 나갈 수도 있는데 점차 설계 규모가 커지고 사업에 욕심을 내다보면 손발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문제는 설계 바닥에서 쓸만한 우수한 인재들을 뽑아다 수천만 원씩을 주고 부릴 만큼 수익구조가 좋은 사업도 아니고 게다가 우수한 인재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사람 자체가 씨가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여러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결국 인원을 늘리면서 사무실 규모를 키워가기보다는 최소 인원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해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결론은 내가 직접 작업을 하면서 작업 속도를 줄여줄 수 있게 사람 이외의 모든 전자 장비에 자본을 투자하자는 것.

쉽게 말하면 최소한 프로그램 로딩, 저장, 렌더링 시간의 단축에서부터 시간이 걸리는 모든 프로세스들을 효율적으로 최적화시켜서 두 사람이 할 일을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자는 것이다.

뭐 여기까지가 결국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산 비싼 장비에 대한 자기 합리화였다.

각설하고... 암튼 결국 사업은 장비 빨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고액의 장비를 구입했으니, 리뷰를 쓰는 게 당연하다.

아이맥 프로를 구입하기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이미 출시한지 2년이 넘은 제품이고 항간에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는 얘기도 있었으며 가장 큰 고민은 올해 새로 출시한 2020년형 아이맥과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비싼 거 아니냐는 평가였다.

 

위의 표를 보면 아이맥 프로와 27형 아이맥 5K 제품을 비교해 보니 똑같은 10코어에 64GB 메모리, 조건을 거의 같게 맞추어 놓고 가격을 확인해 보면 아이맥 프로가 거의 160만 원가량 더 비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당연히 더 싼 제품을 사는 게 맞는 거 아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수들이 모여계시는 '맥쓰사' 카페에 의견을 물어봤다. 거기 계신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그래도 아이맥 프로가 비싼 만큼 값을 한다'였다.

일단 1) 그래픽카드에서 5700과 VEGA64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이란 점 2) 쿨링 방식에서 아이맥 프로가 월등히 앞설 것이란 점에서 비싸도 아이맥 프로로 가는 게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도 가격이 거의 천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장비를 구입하는데 정말 며칠을 더 고민했다. 고민한 결과...

결과적으로 진짜 거의 천만 원에 가깝게 금액이 나와버렸다. 오히려 고민을 더 했더니 비용이 더 올라갔다. 왜일까? 이왕 사는 거 백만 원 더 들더라도 사양에 있어 후회하지 말자는 취지에서였다. CPU는 당초 10코어에서 18코어로 올렸고 그래픽카드도 VEGA64X로 상향 조정했다.

그래도 잘 생각해 보면 어중간한 직원 한 명 채용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캐닝(Cadding) 하고, 사례 찾고, 사무실 청소도 좀 하고 할 정도의 건축과 나온 인력 한 명을 채용하면 (월급은 못 줘도 250 정도는 줘야 한다고 가정) 그럼 4대 보험에 세금에 기타 등등 추가적인 비용까지 고려하면 못해도 거의 월 비용이 350만 원 정도는 될 것이고, 딱 3달만 써도 천만 원이다. 결국 직원 한 명 뽑아서 3달 굴리는 비용으로 슈퍼컴퓨터 하나 장만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도 편하고 뭔가 큰돈을 썼다는 죄책감도 좀 덜해지고.. 자기 합리화가 가능해진다.

어중간히 직원 한 명 더 뽑는 것보다 똑똑한 아이맥 프로 한대 사는 게 나을 수 있다

일단 구구절절 핑계는 각설하고 이제부터 제대로 언박싱을 시작해본다. 사실 자세하고 지루한 내용은 유튜브 '플라폼TV'에서 아이맥언박싱 영상을 올릴 예정이니 확인해 보시면 된다. 위 사진은 우선 필요 없는 박스를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남는 아이맥 프로 본체에서 사과 무니 스티커를 떼는 모습이다. 요거 하나로 언박싱을 다 요약함.

언박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그리 길지 않다. (아이맥 프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은밀하게(?) 음미하면서 해체쇼를 진행하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장시간 언박싱도 가능하다)

아이맥 프로 언박싱시 주의사항

기존 아이맥보다 모니터가 월등히 무겁기 때문에 밑에 받침대를 잘못 잡고 들면 제 무게를 못 견뎌 휘청거릴 수 있다. 이때 자유낙하에 유의... 피눈물 보는 수가 생긴다.

사실 #아이맥프로 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성능보다도 저 #스페이스그레이 색상 때문이다. 화이트 화이트 한 사무실 내부 톤 앤 매너에 맞추려면 스페이스 그레이의 포인트 컬러가 없어서는 안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맥 프로를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키보드와 마우스도 블랙이 아니면 안 되었다.

후면에 선더볼트 4개, USB 4개 10G 이더넷 포트

이전에 쓰던 21형 아이맥과 아이맥 프로 사이즈 1 대 1 비교.

작업을 직접 해 보면 운동장이 엄청나게 넓어진 느낌이 든다. 갑자기 글자가 무지하게 작아진 기분... 만은 아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노안이 온 걸 수도... 아무튼 해상도는 더 좋아졌고 글자는 더 작아졌다.

아직까지도 왜 들어있는지 모르겠는... 사과 스티커

아이맥 프로에서 제공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는 충전식이다. 근데 충전용 라이트닝 잭은 하나뿐이다. 추가로 더 구매가 필요함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웠던 마우스 충전을 위한 라이트닝잭 위치. 마우스 충전할 때는 작업금지. 과로 방지를 위한 애플의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편해진다.

또 하나 더, 아마 충전 잭을 마우스 앞쪽에 설치하면 좋았을걸.. 하는 몹쓸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역시 몹쓸 생각... 감히 그런 디자인을 무시하는 생각을 하다니... 역시 충전잭 위치는 바닥이 맞다... 맞나? 맞다...

 

매직 마우스의 충격적 충전잭 위치는 1) 오로지 디자인 2) 사용자의 과로방지를 위한 애플의 배려였다

 

아래 언박싱 영상은 덤임.....

재미가 있을 수도 있음..!

 

youtu.be/4eWawjJvp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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