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를 찾기 시작하는 아이들
최근 들어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요가 거의 없던 소아정신과에 최근 들어 어린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신적인 문제의 원인은 스트레스에 있다.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스트레스가 생기길래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 걸까? 문제는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 있다. 부모들은 내 아이만큼은 특별하게.. 또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른 아이들 보다 뛰어나기를 바란다. 다른 아이들이 가나다를 익힐 때 이미 ABC를, 덧셈 뺄셈을 익힐 때 구구단을 익히도록 한다.
문제는 이런 교육열을 아이가 견딜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에 고스란히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각 연령대별로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의 단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아이의 뇌가 원하는 교육을 무시한 채 어른들이 바라는 교육을 강압적으로 주입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때 받은 스트레스는 잠재적으로 아이의 정서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언젠가는 폭발하게 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정서적인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폭력적이고 이유 없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주변 기물들을 파괴하는 행위를 보인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저 아이가 도대체 왜 저럴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이는 절대로 원인 없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언가 알 수 없지만,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위로 이해하면 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중 상당수는 아이의 발달단계와 맞지 않는 교육적 압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단단히 화가 난 상태에서 부모에 대한 분풀이가 표출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두 가지 요인
1) 보모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았을 경우
2) 뇌 발달에 맞지 않게 부과되는 지나친 학습 때문
아이의 뇌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한글, 영어, 숫자 등을 가르치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어린 뇌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내용이 계속 들어오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은 뇌는 무의식에 부정적인 정서를 축적하고 그것이 성격으로 나타나서 짜증을 내거나 대들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심지어 부모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욕심을 내지 말자. 내 아이는 뭔가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의 욕심이지 아이의 바램이 아니다. 물론, 좀 더 어릴 때 더 많은 것을 알고, 미리미리 공부해서 낙제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더 우수한 성적으로 월반까지 해서 일찍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면 좋겠지만, 그럼 그 아이는 과연 행복할까? 우선은 보모의 인생과 아이의 인생은 별개의 다른 인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의 성공이 곧 나의 인생의 성공이라는 논리를 버려야 한다. 아이는 자기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할 고유의 권리가 있다. 절대 월권행위를 하지 말자.
'교육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조기 학습이 아닌 조기 교육 (0) | 2020.09.13 |
---|---|
뇌 발달에 맞춰 적절한 조기교육을 실행하자 (0) | 2020.09.02 |
조기학습의 피해 - 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다 (0) | 2020.08.08 |
한국적 선행학습은 내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 (0) | 2020.07.29 |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자 (0) | 2020.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