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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건축

긴자6(Ginza six)건축 들여다보기 - (2) 츠타야(Tsutaya books)긴자6 (꼭 가야 할 분명한 목적을 만들어 주는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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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타야..츠타야..

요즘 최소한 하루에 10번 이상은 이 '츠타야(Tsutaya)'라는 단어를

논하게 되는데, 이 '츠타야'는 최근에 서울에서도 오픈하고 있는 'Arc & book' 이나

대학로의 '어쩌다산책' 같은 '라이프타일식 서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결국 아직도 K-pop을 제외한 다른 거의 모든 문화는 일본이 선도하고 있는 게 맞는듯하다.

우리가 정신없이 일본을 경제적으로 쫓아가고 있을 때, 일본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문화적인 성숙기에 이미 도달된 후에서야 이제 일본을 문화적으로 한참 쫓기 시작했다.

한국이 최근 들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BTS 같은 굴직굴직한 글로벌한 스타들을 배출하면서

마치 문화적으로도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문화라고 하는 건

겉으로 많이 드러나 있는 것도 있지만, 사실 어쩌면 대단히 깊고 풍부한 어떤 것이고

또, 이것도 단기간에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닌 부분이라 느낀다.

TV프로그램이나, 요즘 힙하다 싶은 것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Originated by Japan인

것들이 아직은 많다.

'츠타야'는 서점 이름이기도 하지만, 또 문화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 '츠타야'라는 건 회사이자 상표 이름이기도 하지만, 문화적인 아이콘이기도 하다.

쉽게 얘기하면 업종은 서점인데, 이상하게도 서점인데 백화점 같기도 하고,

또 식당 같기도 하고, Bar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종류다.

근데 더 신기한 건, 한번 가면 계속 가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내 관심사를

츠타야라는 곳이 상당히 배려해 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만년필에 관심이 있다고 치자. 츠타야는 만년필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가질만 모든 것들을 모아준다. 만년필 만드는 법,

세계에 쏟아져 나오는 각국의 만년필들, 손으로 글을 쓰는 방법

잉크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

그뿐이 아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만년필은 말할 것도 없고,

유리로 된 만년필, 잉크, 만년필의 필기감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특수한 용지의 다이어리, 만년필을 폼 나게 꽂고 다닐 수 있는 정장

만년필을 쓸법한 사람의 취향에 맞는 개인 책상이나 집무실 용품..

결국 만년필이라는 키워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연관 관심사들을

한곳에 모아 주는데, 이런 것들이 모여서 바로 '츠카야'가 되는 것이다.

츠타야 긴자점에는 싸게는 5만원 비싼 건 천만 원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만년필을 전시해 두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듯한 유리 만년필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다 츠타야에 있어...이게 내가 츠타야에 가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오늘은 만년필이나 하나 사야겠다..가 아니라, 요즘 글이 좀 쓰고 싶은데 뭐 좋은 게 없나?

라는 시작으로 츠타야를 찾았는데, 결국 나는 만년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또 새로운 하나의 취미를 가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돌아보기 위해 더 이상 백화점에 갈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더 이상 뭔가가 필요해서 구매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것저것 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제 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때 느꼈던 점들을 써볼까 한다.

물론 상품에 대한 부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나름 건축이나 인테리어적인

관점에서 느낀 점 위주로 쓸 거다.

츠타야 긴자점에서 느낀 가장 큰 특징은 나무 빛깔이었다.

조명은 오렌지색, 책장은 모두 나무, 결국 책과 가장 관계가 깊은 '나무'라는 소재를 이곳저곳에 많이 사용한 건

아무래도, 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인듯하다.

게다가 일본의 전통 건축도 목조건축이라서 그런지, 마치 큰 일본 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또 한 가지 재미났던 건, 책장 구성 방식인데, 도서관처럼 되어있지 않고, 공간을 두 가지 레이어로 구성하고 있다.

전시적인 성격이 강한 책과 소품은 상단에, 찾는 사람이 많거나 빨리 팔았으면 하는 책과 상품은 아랫단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각각의 공간의 중심에는 이건 당신이 꼭 사 가세요~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탐나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각각의 공간은 하나의 작은 주제를 가지고 있으니, 한 세션에서도 볼게 너무 많다.

츠타야 서점에는 잠시 점심시간에 책을 보러 들른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곳곳에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좋으니 앉아 있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벤치들이 많다.

어떻게든 사람들을 체류시키고자 하는 것. 결국 오래 있으면 뭐라도 한 가지는 사가겠지..라고 생각하는듯하다.

건축인테리어 스케치모음..사고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참기로..
필요에 따라 높낮이도 조절하겠지만 시공할때도 이런 디테일이 조립하기 편하다
가벼운 것들은 매쉬망에 걸어서 전시를 한다
디자인 = 데자인 = 설계

 

본 것 중에 가장 일본스러운 아트웍
이 무지막지한 구조물이 바로 '긴자아뜨리뭉'이라는 곳이다. 높은 층고를 활용해 만남의 장소, 상품전시, 기획전시 등이 이루어 진다.
사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상징성 하나로 포토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

아마 출입제한을 위한 장치인거 같은데, 참 아날로그 스럽다

스시전문코너

대부분의 츠타야는 국제적인 커피브랜드인 '스타벅스'를 끼고 있다. 상생을 위한 것일까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인지라, 오픈된 공간에서도 개인부스같은걸 만들어 두었다.

자리가 꽉 차서 들어가 보지는 못함

긴자츠타야서점 한정판 수제 유리컵..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이 써 있다.

혼자오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테이블 중간에도 책받침으로 파티션을 만들어 두었다

한권당 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불교 미술 관련 서적들
일본도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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