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세 살된 첫째와 저녁식사시간에 한 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제 혼자서 젓가락질도 하고 밥도 잘 먹는 나이인데,
한숫갈 입에 밥을 물고 온집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책도 보고 한참을 놀다가
또 와서 한 숫가락 밥을 먹는데, 그야말로 세월아 네월아다.
거의 2시간을 밥을 먹는데 이렇게 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밥먹는 코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본 내용은 2015.8.27 다른곳에 포스팅했던 내용을 옮긴것입니다
사실 내가 쓴 방법은 정석적인 방법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치사한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일단 밥을 너무 오래 물고 있으면
충치의 위험도 있고, 아이도 밥먹는데 집중하도록 도와주려면 한번에 먹는 양을 조금 밀도 있게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압축밥'이다.
뭐 대단한건 아닌데, 일단 아이의 입장에서 볼때 밥과 갖가지 반찬들이 따로 있다보니, 아직은 뭘 먹어야겠다고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은 아이가 한번에 떠서 입에 넣기 좋도록 밥에 미리 몇 가지 반찬을 쌓아두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밥과 반찬을 한입에 다 넣으려다 보면 입이 너무 작다. 그래서 먼저 밥을 식판 모서리에 꾹꾹 누르면서 스품에
납작하게 푼다. 그럼 위에 몇 가지 필요한 (혹은 부모가 먹었으면 하는)반찬들을 올리고 다시 식판 모서리에 꾺꾹 밥과 함께 눌러준다.
그러면 아이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압축밥이 탄생하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먼서 들고 한참을 보더니 이내 자기 입에 가져간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아이는 한참을 씹기는 했지만,
돌아와 바로 입을 벌리며 숫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그전에 20스푼정도의 밥을 먹어야 했다면 지금은 10스푼으로
숫가락양이 줄었다. 그게 시간으로는 거의 1시간 가까이 단축이 되었다. 그래서 남은 1시간은 온가족이 산책을 즐기게 되었다.
뭔가 밥먹는데 있어 대상이 뚜렷해지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가 집중해서 밥을 먹도록 도와주는
가장좋은 방법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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