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때문에 자다가 소리지르며 우는 첫째, 어떻게해요?
둘째 아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밤에 잠을 못 자는 첫째 아이!!!
둘째가 태어난 지 100일이 채 못되던 때였던 것 같다. 낮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밤에 갑자기 자다가 첫째가 징징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다. 애가 어디 아픈가 해서 열도 재보고, 달래도 보고 별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아이는 진정되지 않았고, 약 2시간 동안 울고 난 후에야 이내 진정되었다. 다음날 생각하기로, 어제 아이가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가 보다 싶어서, 밖에서 노는 활동량을 조금 줄여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또 그날밤에 똑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출근해서 직장 동료에게 이 현상을 설명했더니, 우리랑 비슷하게 연년생을 키우고 있던 동료가 자신도 똑같은 일을 겪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웠다.
공통점은 두 케이스 모두, 첫째 아이가 뭔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를 자신의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만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참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엄마가, 상당시간 둘째 아이에게 젖을 주고, 안고 재우는 등의 모습을 낮에 관찰하게 된 첫째는 알게 모르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낮에는 뭔가 다른 활동도 하고, 약간은 그런 스트레스를 스스로 억누르고 있다가, 밤에는 이성의 제어가 완전히 풀리면서, 낮에 스트레스받았던 부분이 순간적으로 폭발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대성통곡을 하는 등, 부모가 컨트롤이 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었다.
해법은 결국 시간뿐이었던 것 같다. 약 1달간 이런 현상이 지속되더니, 그 이후부터는 차차 잦아들었고, 지금 약 7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첫째는 한번 잠들면 다음날 일어날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는다. (그 당시 낮에 조금 더 첫째에게 신경 쓰고, 둘째에게 덜 신경 써보기도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첫째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 관문이 아닌가 싶다.)
첫째가 둘째를 동생으로 받아들이고 형이나 누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많은 않은 것 같다. 결국 그런 어려움들을 통해 첫째는 비로소 맏이로의 자리매김을 하는 것 같다. 어려워 보이고 안쓰러워 보이지만, 결국 부모는 기다려줘야 한다.
이 기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
갑자기 첫째가 한 밤 중에 자다가 깨서 울거나 잠을 잘 못 자는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1) 아이를 잘 토닥여 위로해 주고, 절대 아이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절대 이유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둘째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현상이므로 아이를 잘 토닥여 최대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밖에 없다. 외부 기온이 허락한다면 잠깐 아이를 업고 나가서 산책을 시켜주는 것도 좋고, 아이를 안고 한참 동안을 토닥여 주도록 하자.
2) 낮에 받을 스트레스를 감해주자
어쨌든 근본적인 원인은 첫째가 가지게 되는 상실감이다. 조금 더 첫째에게 잘해주자. 또는 첫째가 무언가에 더 열중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거나 만들어주자. (새로운 장난감 혹은 체험놀이를 통해 아이가 둘째보다 놀이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